영주댐의 녹조현상.. 그 맑던 냇물에 피부병이 생기다니!

445 2019.04.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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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의 녹조현상.. 그 맑던 냇물에 피부병이 생기다니!

 

2016년 영주댐은 조금씩 담수를 시작했다. 그러자 담수지에는 녹색을 띠기 시작했다, 10월부터는 공식적으로 담수를 하게 됨으로 수량이 점점 많아지고 비례해서 녹조현상(綠潮現像; 조류(藻類)가 창궐하여 초록색을 나타내는 현상)이 발현했다

“물은 가두면 썩는다.”.. 이는 만고의 진리이다. 살펴보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공기 중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이 먼지처럼 떠돌아다닌다. 그것은 조류(藻類)의 포자로서  씨앗이다. 때문에 생수병을 뚜껑을 열고 밖에 두면 반드시 녹색의 생명체가 자라나는데 그것이 녹조(綠藻)다. 조류(藻類)는 녹색을 띠면 녹조류(綠藻類)로 칭하고, 남색을 띠면 남조류(藍藻類)로 분류하고, 홍색을 띠면 홍조류(紅藻類)라 하며, 갈색을 띠면 갈조류(褐藻類)라 한다. 이 생명체는 식물보다 하등으로서 형태도 다양하여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갈조류도 있다.

이 조류(藻類) 중 영주댐에 번성하는 종류는 대체로 남조류(藍藻類)이다. 남조류는 세균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어 요즘은 학자들이 ‘남세균’이라 칭한다. 남조류는 2,000여종이 넘는데, 20여 억년 동안이나 진화하여 현재에도 번창하고 있는 지구환경에 잘 적응된 생명체이다. 이들은 먼지처럼 매우 작은 포자로 된 채 공기 중을 떠돌다가 물이 있는 곳에 낙착하면 발아를 하고 짧은 기간 동안 생존한 후 다시 씨앗 포자를 공기 중에 날려 보낸다. 하루에 23번이나 발아와 포자를 생성하는 종도 있다. 주목할 점은 이 씨앗 포자가 낙착을 하더라도 흐르는 물이거나 온도가 맞지 않으면 발아를 하지 않는다. 이 작은 생명체로서는 수표면에서 포자집을 벌린 채 바람이 불어 날려주기를 흐르는 물에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체된 물에 이르러 그 곳이 자기가 살 장소라는 판단이 되면 폭발적으로 번성한다.

2017년 7월17일경. 담수 수위가 20%를 겨우 넘었는데 심각한 녹조현상(綠潮現像; 조류(藻類)가 창궐하여 초록색을 나타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다른 강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로 나타났다. 마치 페인트를 강물이 흐르는 것처럼 질퍽한 모양이었다. 영주댐 녹조가 가장 심각하였던 7월17일로부터 4일 전인 7월13일자 수자원공사 측정 자료에 의하면 영주댐 수질이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2.2ppm이었다. 우리나라는 하천이나 호소의 물을 1급~5급까지 분류한다. 그런데 12.2ppm은 5급수에도 해당하지 않는 수준이다. 이는 공업용수로도 사용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생명체가 살 수 없으며 피부에 접촉하였을 경우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7월28일자 수자원공사의 측정 자료에 의하면, 남조류 개체수가 ml당 11,668셀이었다. 그렇다면 숟가락 한 스푼에 11,668셀의 세균이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유해 남조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종이다. 이 종자는 죽을 때 사람을 포함한 생명체의 간에 치명적인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내놓는다. 때문에 강물에 포함될 수밖에 없고 내성천에 살고 있는 물고기와 그 물을 먹는 동물들 그리고 물놀이 하는 아이들에게까지 해를 입힌다.

이것도 끝이 아니다. 9월에 접어들자 남조류 사체가 썩기 시작하면서 담수호는 검은색을 보이고 썩는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를 ‘흑조현상’ 혹은 ‘똥물현상’이라 부른다. 겨울에 접어들자 이번에는 겨울녹조가 번성한다. 조류 중에는 차가운 기온에도 번식할 수 있는 종이 있기 때문이다.

영주댐 녹조현상 문제는 언론에 대서특필 되었고, 흑조현상, 겨울녹조에까지 이르자 수자원공사는 하는 수 없이 수문을 열고 담수지의 저수를 그해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방류했다. 그러자 담수지에 축적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도 함께 방류되었다. 영주댐 하류에는 환란이 일어났다. 물고기들이 지천으로 대피하고 백로나 왜가리도 먹이를 따라 지천으로 몰려갔다. 이때 치어들은 대피하지 못하고 모조리 죽었다.

영주댐 건설 목적은 ‘낙동강 수질 개선’이다. 맑은 물을 영주댐에 모아두었다가 하류로 흘려보내 수질을 개선한다는 계획이었다. 아니, 내성천은 언제나 맑은 물을 낙동강에 흘려보냈는데, 댐에 모아서 흘려보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너무나 단순한, 아니 어리석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영주댐은 특이하게도 산간계곡 지대가 아닌 산간 구릉지인 준 평야지대에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주댐 유역(댐으로 물이 모여드는 주변 지역)에 농경지는 무려 21%나 된다. 즉 댐을 지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댐을 지은 것이다. 유역 내에 농경지가 5%를 초과하면 수질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댐을 건설하지 않아야 한다. 즉 수자원공사는 영주댐 유역 내에 농경지가 많다는 점을 살피지 아니하였다. 결국 유래가 없는 과대한 농경지 비율의 댐을 건설함으로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 영주댐이 얼마나 졸속으로 강행되었고 또 막무가내로 지어졌는지를 이 농경지 비율이 설명해주고 있다.

농경지에는 농사 방법으로서 해마다 퇴비와 비료가 방대한 량이 살포되고 그 비료와 퇴비가 흙과 혼합되어 질소와 인으로 분해된 영양염류가 된 채 비가 올 때마다 그 중 90%는 강으로 유입된다. 이 질소와 인이 남조류를 창궐케 하는 원인 물질이 되고, 댐이 수류를 정체시키면서 포자의 발아를 촉발시켜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경지가 많고 댐이 있는 한 녹조현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원래 내성천은 흐르는 물이었기 때문에 농경지에서 아무리 많은 질소와 인이 유입되어도 녹조현상은 있을 수 없는 일였다.

이 영양염류가 강의 생태시스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자면 수류가 있어야 한다. 영주댐의 담수는 수류를 정체시키고, 남조류가 이상 번성하고, 결국 생태시스템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주댐 건설이전에는 녹조현상이 없었지만 영주댐을 건설하고 담수를 하자말자 곧바로 녹조현상이 생겨난 것은 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질소와 인은 생명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질소와 인이 없으면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 남조류만 질소와 인이 있어서 번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질소와 인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때문에 농경지에서 유입되는 질소와 인은 생명체에게 보약이나 마찬가지다. 이 질소와 인이 흘러 바다에 이르러 바다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영주댐의 녹조현상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가? 수자원공사는 20여억원의 예산을 타내 폭기장치를 50여대로 늘였다. 폭기장치는 수중에 공기를 불어넣어 산소 함유량을 증대시키는 장치이다. 즉 수자원공사는 녹조발생을 억제할 수는 없으니 발생한 죽은 남조류를 호기성분해를 촉진시키자는 것이다. 분해 작용은 호기성과 혐기성으로 나누어진다. 호기성은 산소를 취하여 분해를 하는데 악취가 덜하고, 반대로 혐기성은 산소 없이 분해를 하는데 악취가 심하다. 수자원공사는 폭기장치를 가동하여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죽은 남조류가 썩는 과정에서 산소를 취하고 수중에는 산소가 부족하여 물고기가 사체가 둥둥 떠오르게 되고 심한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이다.

폭기장치의 기능은 또 있다. 댐과 같은 호소의 수질은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로 측정하는데, 폭기장치로 수중에 산소를 공급해주면 공급된 산소까지 포함되므로 산소 요구량이 거짓이 되고 COD 측정에서 산소 요구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수질 측정 결과가 좋게 나오게 된다. 때문에 TOC(유기탄소 총량)로 측정하여야 한다. TOC는 수중에 용존하는 유기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그러나 정체된 호소에서의 TOC는 역시 허구가 된다. 왜냐하면 유기탄소는 호소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댐 담수지 내에 바닥에는 유기탄소인 남조류의 사체가 침전되어 있지만 수중에는 약간 높아진 탁도 수준에서 유기탄소만 검출된다. 그러므로 수자원공사가 제시하는 수질은 모두 거짓이다. 폭기장치는 지금 가동이 중단된 채 녹슬고 있다.

영주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문을 열어둔 채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수문을 완전 개방하여도 상시적인 녹조현상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수문이 바닥 높이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상당한 높이에 설치되어 있어 3 km에 이르는 지점까지 여전히 담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류의 정체를 피할 수 없고 녹조현상은 여전히 발생되며, 수질도 여전히 악화되고 있다. 댐 아래 부분에 구멍을 뚫거나 해체하지 않으면 개선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문을 열어둔 지금의 수질은 어떤가? 댐으로부터 23 km 하류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하소연 하건데 “내성천에 물고기를 잡으러 들어갔다가 피부병 때문에 고생했다.”고 진술하고, 지난해 무섬마을 축제 때 아이들을 강물에서 놀게 한 복수의 아주머니들은 “아이가 가렵고 따가운 피부병이 생겨 치료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지난해(2018년) 영주댐에서 검출된 유해 남조류는 ‘아나베나’라는 종이다. 사실 남조류는 대부분 독성을 갖고 있다. 독성을 갖고 있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결과다. 유해 남조류가 아니더라도 독성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내성천에 가보라! 탁도가 높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조금만 깊어도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제 내성천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면 안 된다. 큰일 난다. 가렵거나 따갑거나 붉게 변하는 피부병을 얻는다.

대규모 녹조현상이 불가피한 여건이었음에도, 전임 정부는 수질우려 등의 문제제기를 무시하고 기어코 댐을 건설했고, 결국 영주댐은 건설 목적이었던 “낙동강 수질 개선” 목적에 기여하기는커녕, 오히려 낙동강 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내성천 유역에는 예전부터 농경지가 많았고 축사도 많았지만 내성천이 항상 맑은 1급수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이 흐르기 때문이었다. 그러했던 내성천이 영주댐 건설 이후 녹조현상으로 수질이 오히려 크게 악화되었다는 점, 또 기술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점은 영주댐의 철거 외에는 대책이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담수를 하지 못하는 댐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 그러함에도 수자원공사는 매년 40여억원의 운영·유지·관리비를 투입하고 있다. 댐의 수명은 100년으로 잡는다. 그렇다면 앞으로 4,000억원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영주댐의 건설비는 3,000억원이었다. 앞으로 4,000억원을 지출하면서 문제의 3,000억원짜리 영주댐을 유지하여야 하느냐? 마느냐? 그 답은 매우 분명하다.

금강마을 내성천에서 살았던 장중덕 전이장님은 이렇게 말한다. “댐이 없으면 녹조라는 것은 없었을 거예요. 내성천 자체가 거의 1급수로 물이 내려가고 있었으니까. 모래가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이 굉장히 깨끗했어요, 다 먹고 했어요. 우리 뛰어놀 때는. 옛날에 어머님들이 생일 때 미역국 끓일 때는 일부러 개울물 길러서 미역국 끓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 저 물 먹으라 하면 아무도 먹을 사람 없습니다.”

 

 2019년 2월 19일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 황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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