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의 생태파괴.. 1급수에 살던 물고기에게 닥친 환란

2,912 2019.08.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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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의 생태파괴.. 1급수에 살던 물고기에게 닥친 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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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조선을 병합한 때로부터 얼마 후인 1914년, 소백산 자락 아래 여러 고을이 합하여 졌다. 영천군(榮川郡), 풍기군(豊基郡), 순흥도호부(順興都護府)가 합하여져 영주군(榮州郡)으로 되었다. 당시 영천군(榮川郡)이 지금의 영주시(榮州市) 시내에 해당하는데, 합하여진 이후에는 영주면(榮州面)이 되었다. 26년 후, 영주면(榮州面)이 영주읍(榮州邑)으로 승격되면서 명실상부한 소백산 아래 중심 고을이 되었다.

이른 봄, 잠자는 회색빛 나무와 짙은 색 소나무 사이로 갑자기 분홍빛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참꽃이다. 참꽃은 봄을 상징하고 생동을 이끌어 낸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므로 사람이나 짐승이으로 하여금 흥분에 빠지게 하고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참꽃은 먹는 꽃이다. 먹지 못하는 개꽃류인 철축이나 진달래와 달리 참꽃은 먹을 수 있고, 실제로 필자도 어린 시절 동무들과 함께 참꽃을 많이 따먹었다.

그 참꽃과 모래 강을 상상 해보라. 분홍빛 참꽃이 하얀 모래강과 어우러지면 형언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것이 영천(榮川)이다. 영천(榮川)을 순 우리말로 하면 ‘꽃내’라 할 수 있다. 아래 [사진#1]은 영주시와 예천군이 만나는 우래교 즈음인데 참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내성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봉화와 영주 경계 즈음에 지천인 낙화암천(落花岩川)이 나타난다. “꽃잎이 떨어지고 바위가 있는 냇가”라는 뜻이다. 역시 꽃이 등장한다. 이 낙화암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화천(花川)’이라는 마을이 있다. 화천의 원래 명칭은 순 우리말로 ‘꽃내’였다. 소리가 변하여 지금은 ‘꼴내’라고 불리고, 기록문자로 행정명을 정하다보니 화천(花川)이다. “꽃이 피는 냇가”라는 뜻이다.

어린 시절(70년대)을 꽃내 마을에 살면서 참꽃이 피어 있던 모래 강 낙화암천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전해주는 지인의 이야기는 너무나 서정적이다. “내(川) 가에 참꽃이 피면 봄이 온 거에요. 내(川)를 따라 한껏 피어요, 온통 분홍색이죠.” 영천(榮川)의 ‘꽃부리 영(榮)’이나 화천(花川)의 ‘꽃 화(花)’는 모두 참꽃을 두고 이름이 지어졌다는 사실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때 천(川)은 모래 강 동천(내성천)·서천·낙화암천을 말하는 것이다. 이 ‘꽃내’에 대한 이야기는 내성천의 아름다움을 은모래·금모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꽃이 되어 더욱 높이 날아오르게 한다. 영천(榮川)과 화천(花川)은 같은 의미이다.

꽃내에 대한 지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면 “그 내(川)가 곧 길이었어요. 내(川) 옆에 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川)가 곧 길이었어요. 학교에 가기 위해 내(川)를 따라 걸어가요. 여름이면 친구들과 조금 가다가 물속에 뛰어들고 또 조금 가다가 물속에 뛰어들고 그늘에서 자다가 또 물속에 뛰어들곤 했어요. 그러다보면 집에 도착해요. 겨울에는 내(川)에 얼음이 업니다. 요즘은 잘 얼지 않지만 그때는 가 쪽으로 겨울 내내 얼어있었어요. 그러면 외날 스케이트를 만들어 타고 가면 학교에 금방가고 집에도 금방 와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 시인(詩人) 김소월(金素月)의 <진달래>라는 시(詩)이다. 먹지 못하는 개꽃 진달래에 대해 노래했지만, 우리 내성천의 먹는 꽃 참꽃과는 다르다. 참꽃은 김소월의 시(詩) ‘진달래’와는 활용도 면에서 완전히 다른 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김소월의 시(詩)는 참 서정적이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이 시(詩)는 김소월이 21살에 지어 1922년 <개벽> 1월호에 발표되었다가 1925년 시집 <진달래>에 수록된 <엄마야 누나야>라는 제하의 시(詩)이다. 내성천을 설명하는데 더없이 좋다. ‘모래’라는 단어를 돋보이게 제시한 이 시(詩)는 달랑 4행에 불과함에도 아늑한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서정적으로 풍부하게 그려냈다. 이 시(詩)는 노래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부르곤 한다. 경북 영주시가 고향인 필자는 김소월의 당시 시상(詩想)을 알 것 같다. 필자도 모래 강에서 뛰어 놀고 금빛 모래, 은빛 모래를 줄곧 보며 자랐기 때문이다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그리고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라고 표현함으로서 작은 집 앞 쪽에는 모래밭이, 뒤 쪽에는 갈대밭이 있었음을 상상할 수 있다. 강변에 있는 그 작은 집은 강의 일부인 모래 백사장이 곧 앞마당이고, 역시 강의 일부인 갈대숲이 뒷마당이 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이 시(詩)는 우리 삶의 원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람의 삶은 자연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고, 하천을 향유하며 살아가는 삶이 이상적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이 시(詩)에 매료됨으로서 입증된다.

특히 김소월이 ‘금모래’라고 표현을 한 것은 그가 모래강과 그에 따른 백사장을 직접 보고 느끼지 않고서는 절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김소월은 모래강가에 살았거나 모래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모래 그 자체는 금색도 은색도 아니다. 그러나 물을 머금은 모래는 낮에는 태양 빛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고, 석양이 비칠 때면 금빛으로 반짝인다. 그리고 해가 넘어가 어둑어둑할 즈음에는 피라미들이 마구 물위로 튀어 오르는 춤을 추면서 다시 은빛으로 반짝인다. 김소월은 이러한 장면들을 객지에 살면서도 어찌 잊을 수 있었겠는가. 즉 이 시(詩)는 그립고 그리운 고향의 강에서 보았던 석양 무렵의 모래강과 작은 집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 고장의 모래 거랑(=강)에는 강둑으로 왕버드나무가 끝없이 늘어져 있었다. 낮이면 먹황새, 두루미, 백로, 왜가리 등 온갖 새들이 자태를 뽐내고, 밤이면 수달, 오소리, 노루, 고라니, 멧돼지 등 온갖 동물들이 내성천을 향유한다. 강물 속에는 자라, 민물조개, 민물새우, 흰수마자, 모래무지, 피라미, 꾸구리, 텅가리, 메기, 붕어, 준치, 은어, 칠성장어 등 또 온갖 물고기로 가득 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흰수마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물고기는 내성천에서 멸종되었다.

내성천에는 피라미가 많았고, 피라미만큼 많았던 것이 ‘지름부꾸미’다. 어떤 이는 ‘땅고기’라 부르기도 했고, 어떤 이는 ‘모래무지 새끼’라 부르기도 했다. 모래 속에 숨는 재주가 있는 이놈은 필자가 어린 시절 서천이나 동천(내성천)에서 물장구칠 때 빈번하게 발에 밟혀 스스로 움찔움찔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고운 모래 속에 숨어 살던 그 물고기는 맛이 없다는 이유로 이름도 없는 물고기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 물고기가 ‘흰수마자’였다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지름부꾸미는 ‘흰수마자’를 칭하는 것이다.

1935년, 일제 강점기 시절인 그 때에 일본의 저명한 어류학자 모리 다메죠(Mori Tamezo 森爲三)가 경북 영주군(榮州郡)을 찾아왔다. 그는 내성천 중상류 지점인 무섬마을에 머물게 되었는데, 인근에 금가이마을이나 미림마을도 모래강이 휘 돌아치는 백사장 마을이었지만, 단연 무섬마을은 빼어났다. 무섬은 “뭍(육지)에 있는 섬”이라는 뜻으로 드넓은 백사장과 모래톱 그리고 얕은 수심의 여울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모양을 하고 있다. 당시 거처를 위해 영주군수가 추천한 장소였을 것이다.

모리는 무섬마을 앞 냇물(강물)에서 처음 보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몸은 원통형인데 배 밑은 편평하며, 4쌍(8개)의 휜 수염이 있고 새끼손가락 길이만 하다. 주로 모래강 상류에 얕은 곳에 살다가, 5월경 하류 깊은 곳으로 이동해 산란하고, 7월 이후부터 치어들이 상류로 이동해 산란기 이전까지 살게 된다. 고운 모래에 숨는 특징이 있는데 피라미만큼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었다. 모리는 그 물고기를 학명에 등재하였다. 그래서 ‘꾸구리속’으로 분류되는 그 물고기의 학명은 1935년에 ‘낙동겐지스-모리(Gobiobotia naktongensis Mori)’가 되었다.

당시에는 ‘내성천(내(乃城川)’이라는 명칭이 존재하지 않았다. 내성천은 국토부에서 강을 분류하면서 부여한 명칭인 것이지, 필자가 어린 시절에도 “내성천”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모리 역시 내성천에서 흰수마자를 발견하였음에도 그 곳을 낙동강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낙동겐지스’이다. 우리가 천하게 여겼던 그 물고기 흰수마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고 오직 낙동강·금강·임진강의 모래 강에만 서식하는 토종이었다. 금강과 임진강에 일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내성천에서는 멸종했다. 영주댐 이후 멸종했으므로 영주댐 때문이다. 

내성천의 대표적인 물고기는 회귀성 물고기인 은어다. 봉화군의 은어축제가 그것을 반증한다. 물론 그 축제 때 은어는 양식된 은어일 뿐이다. 은어는 선명한 흰빛을 갖고 있는데 너무 빨라 포획하기가 어렵다. 그물을 던져야 겨우 잡을 수 있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1983년 경)만 해도 내성천에는 은어가 있었다. 그러나 낙동강에 부산하구둑을 건설하여 이동 통로가 차단되면서 은어는 결국 멸종했다. 낙동강하구둑은 철거를 검토 중에 있다. 그래서 은어가 돌아오는 내성천을 꿈꿔볼 수 있다. 그러나 영주댐이 막고 있으므로 회귀가 어렵게 된다.

피라미는 해가 지고 나면 물위로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다. 때문에 흐르는 강물 위에 피라미 비늘 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마치 축포를 터트리듯 아름다운 장면을 매일 연출했다. 피라미가 물위로 튀어 오르는 습성을 갖게 된 이유는 해질 무렵부터 자라가 모래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피라미를 잡아먹기 때문에 피라미로서는 자주 물위로 튀어 오르는 것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오랜 진화의 결과인 셈이다. ‘쪽피리’라는 것도 있었다. 쪽피리는 피라미와는 다르게 생겼다. 이젠 보이지 않는다.

칠성장어는 회귀성 물고기이다. 어릴 적 내성천에는 칠성장어가 사람과 함께 어울려 놀 정도로 흔했다. 서천이나 동천(내성천)에서 수영하며 놀 때에 가까이 오려는 칠성장어를 손으로 밀어내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가미를 대신하는 7개의 점이 있는 칠성장어는 물고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는데, 몸을 스프링처럼 말았다가 물고기가 지나가면 순식간에 튀어나가 상대의 몸에 입을 꼽아 체액을 빨아먹는다. 그런데 내성천의 칠성장어는 다른 강의 칠성장어보다 훨씬 작다. 미꾸라지 크기만 하다. 만약 다른 강의 칠성장어처럼 길고 컸더라면 얕은 모래강인 내성천에 적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내성천에는 없다. 영주댐 때문이다.

어떤 이는 ‘마자구’라고 부르기도 했던 ‘쌀미꾸라지’도 있었는데, 흰점이 쭉 있었다. ‘꾸구리’라는 것도 많았었고, 민물새우인 ‘징개미’도 많았었고, 징개미보다 훨씬 큰 바다새우 크기의 ‘왕새우’라 불렀던 것도 많았다. 메기도 버들피리도 멸종했다. 모래무지는 찾기 어렵다. 끈적한 체액을 내어 스스로 모래 이불을 만들어 덮으며 자기를 보호하는 민물조개도 많았지만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그 외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내성천의 변화는 영주댐 건설 전과 건설 후로 나누어지고 큰 변화가 있었다. 영주댐 건설 이전에는 얕은 모래 하천으로서 넓은 백사장과 모래톱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주댐 건설 이후에는 내성천 전 구간에서 모래가 유실되고 풀밭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현상은 내성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지천인 서천과 낙화암천 그리고 옥계천에도 같은 현상으로 나타났다. 모래강의 원형·특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이에 더해 수질에도 큰 문제가 생겼다.

2016년 영주댐에 담수를 실시하자 남조류(남세균)에 의한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여 5급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질을 나타냈고, 특히 유해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밀리리터당 15,000 셀(Cell)에 이르렀다. 숟가락 1 스픈에 15,000 개의 유해남조류가 있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내뿜는다. 청산가리의 100배에 해당하는 독성이다. 때문에 내성천에 몸을 담그면 피부질환이 생긴다. 물론 절대로 먹어서도 안 된다. 내성천에 뛰어들어 첨벙거리며 향유하던 그때, 모래를 헤치고 물을 떠 마시던 그 때는 옛일이 되었다.

모래강의 특성이 사라지고, 수질이 악화되었으니 물고기가 생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원래 점령종이었던 1~2급 수종은 사라지고 3~5급 수종은 겨우 생존해 있다. 담수를 하였을 때 생태의 파괴는 더욱 심한데, 현재 영주댐이 담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겨우 생존해 있는 것이다. 영주댐이 담수를 하지 않더라도 높게 설치된 수문(배사문)이 여전히 수류를 정체시키므로 남조류의 번성을 피할 수 없다. 이로 인한 수질악화는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내성천이 감당해야 하는 수질이 되었다.

내성천의 생태 상태는 전반적으로 물고기 개체수가 급감했다고 할 수 있다. 황새·외가리·백로·두루미와 같은 백로과 새들의 생태 움직임을 보면 물고기의 분포를 알 수 있는데, 영주댐 건설 이전에 가득했던 백로과 새들은 영주댐 건설 이후, 녹조현상으로 폐수·독수가 방류된 2017년 겨울부터 내성천을 떠나 지천으로 이동하여 먹이활동을 했다. 백로과 새들의 주요 먹이인 1~2급 수종이 급감하여 지천에서나 겨우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2018년에는 백로과 새들의 개체수가 급감했고, 먹황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먹황새는 세계에 200마리밖에 없는 희귀종(천연기념물200호)으로서 먹색 날개를 가진 황새이다. 매년 내성천을 찾아 왔지만 내성천의 변화는 결국 먹황새에게도 살기 어려운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2018년 담수를 하지 않았고, 2019년에도 담수를 하지 않자, 2018년 봄부터 지천으로 피난했던 물고기들이 되돌아오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물고기 개체수와 점령종은 영주댐 건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

영주시는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여 더러운 물에도 잘 사는 잉어·가물치·베스 수 천 마리의 성어를 매년 수자원공사 몰래(?) 영주댐에 방생한다. 그런데 이들은 치어를 생산치 못하고 겨우 생존하다가 수달의 먹이가 되거나 낚시꾼의 채집대상이 되거나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수질이 좋은 것으로 보이도록 속이는 것인데 시민의 세금으로 시민을 속이는 것이다.

영주댐 건설 기간 동안 내성천에는 모래밭이 풀밭으로 변하는 ‘육지화현상’이 진행되었는데, ‘여뀌’라는 풀이 번성하였다. 그리고 버드나무가 하천 곳곳에 왕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7년 겨울부터 영주댐에 담수되었던 마이크로시스틴 독성의 독수가 방류되자 여뀌는 완전히 멸종하였다. 대신 독성에 강한 ‘달뿌리풀’이 하천을 점령하였다. 버드나무도 대부분 죽어나갔다. 특히 영주댐 담수지 내 옛 논에 빽빽이 자라났던 버드나무는 녹조현상을 겪은 후 모두 죽었다. 마이크로시스틴 독성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런데 이물을 환경부가 ‘나몰라’라 하는 가운데 하류에서는 사람들이 먹고 있다.

영주댐 건설로 인하여 내성천의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내성천에 주종을 이루던 생명체들은 홍수기와 갈수기를 반복하는 혹독한 내성천의 환경, 모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특이한 환경에 수천만 년 진화하여 잘 적응된 개체들이다. 사람은 이 드라마 같은 각 생명체의 존재의 이유를 단 3년 만에 파괴해버렸다. 사람이 자연에게 지켜야 할 도리도 있는 것이다.

 

2019년 6월 30일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 황선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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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경상북도의회”

“도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경상북도의회”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일 전국 92개 지방의회(광역의회 17개, 기초의회 75개)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필자가 의장으로 있는 경북도의회는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을 달성했다. 제12대 경상북도의회가 개원하고 지난 1년간 청렴한 경북도의회를 만들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고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덕목은 끊임 없이 요구되어 왔다. 사회와 국가가 발전함에 따라 이권에 따른 이익의 양상도 다양…

2나 먼저 실천으로 겨울철 화재 예방합시다!

나 먼저 실천으로 겨울철 화재 예방합시다!발밑에 나뒹구는 낙엽과 쌀쌀하게 부는 바람은 가을을 지나 어느덧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난방기구와 전기 사용량이 증가하고,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화재 발생 위험이 다른 때보다 매우 높다.경상북도에서는 최근 5년 겨울철 동안 5,611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인명피해 총 390명, 재산피해 735억원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나타내어 겨울철 화재 예방이 시급한 실정이다.이에 매년 영주소방서에…

3생명을 살리는 두손!! 심폐소생술

생명을 살리는 두손!! 심폐소생술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뇌혈관 이상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평소 고혈압 환자 및 혈관이 약해진 노년층은 심혈관 질환 그중에서도 심정지를 주의해야 한다. 급성심정지 환자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정지 직후 4분 이내 CPR(심폐소생술) 시행이다. CPR은 심장 기능이 멈춘 환자에게 흉부압박, 인공호흡, 제세동 등의 응급처치 과정을 통해 심장과 뇌에 혈액을 순환시켜 심장 기능 회복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응급처치이다. 생명을 살리는 4분, 이는 심정지 환자를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