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는 영주출신 김종삼 사범

186 2019.10.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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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이 만난 고향 사람]

태권도로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는 영주출신 김종삼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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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중순 중견언론사 임원출신의 고향 선배인 S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수종, 얼마 전 영주출신 기업인 K선배가 아프리카 출장 갔다가 현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봉사하고 있는 영주사람을 만났다는데 인터뷰하여 지역에 소개해 줄 수 있나” 조금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영주출신으로 아프리카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기에 재미있을 것도 같고 흥미도 있어 “그렇게 하지요”라고 덜컥 대답했다. 

그리고 며칠 후 전자우편이 몇 번의 전달과정을 거쳐 나에게로 왔다.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인 동아프리카 말라위공화국(Republic of Malawi)에서 태권도 사범 일을 하고 있는 김종삼씨(48세)의 간략한 자기 소개서였다. 

“영주에서 나고 자라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김종삼 사범입니다. 저는 1972년 영주시 적서동에서 나고 자랐고, 영광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고향을 생각하면 한없이 그립습니다. 몸은 비록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 있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을 그립니다”라는 내용으로 글이 시작됐다. 

“얼마 전 영주출신인 고향 대선배 K씨를 이곳에서 처음 뵈었는데 너무 반가워 눈물이 났습니다. 고향사람은 얼굴만 봐도 반갑습니다. 영주에는 아직 일가친척들이 있고, 어머님께서 가흥동주공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한눈에 서천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곳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머님은 87세의 나이임에도 번개시장에서 작은 식당을 경영하실 정도로 건강이 좋으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계십니다. 다만 이곳 동아프리카에 있는 장남가족이 늘 걱정이십니다”라며 어머님 걱정부터 하는 효자였다. 

“저는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던 중 우연히 한국을 찾은 아프리카인에게 태권도를 전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너무 순박하고 진지하게 태권도와 우리문화를 배우는 것을 보고 아프리카에 가서 태권도를 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라고 했다. 

“고국을 떠나 케냐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에서 태권도를 지도했고 지금은 세계 최빈국인 말라위에 정착하여 봉사 중입니다”라며 희생정신으로 빈국을 선택하게 되었음을 강조했다. 

“저는 태권도 공인5단이며 국제심판자격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BTC(Best Taekwondo Club)라는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도장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에 최우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라며 나름 자긍심이 넘치는 말을 전했다. 

“이곳 도장은 여러 국제학교, 단체, 그리고 말라위에 거주하는 외국 분들에 태권도를 가르치지만, 주된 활동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현지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일입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 학비도 없고 교육받을 수 없어 그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태권도는 꿈과 희망입니다. 태권도 수련이 가져다주는 꿈과 희망, 그리고 즐거움 그로 인해 삶이 바뀌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커서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얼마 전부터 빈민가에 있는 열악한 학교 학생들에게 방과 후 특별수업으로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신청자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재정은 외국인수련생이나 일반유료수련생들의 회비 및 개인 사비를 나누어 마련하고 있습니다”라고 노고와 보람을 말했다. 

“비록 도복이나 수련장소 등 여건이 좋지 않지만 그 무엇도 학생들의 수련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한류와 태권도의 중심인 한국에 꼭 한번 방문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저 또한 아프리카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고국과 고향을 방문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언제나 고향사람들이 든든한 위로와 버팀목이 되게 많이 도와주십시오”라는 눈물 나는 편지를 보내왔다. 

더 궁금한 것이 많아 몇 번 더 전자우편과 전화, 카카오톡으로 현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래서 김 사범이 영광고 후배라는 것과 장남이지만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과 생각보다 노모가 연로하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민을 많이 갔던, 현재의 50대 후반~60대 초반의 중장년들이 해외에 태권도 사범으로 상당수 나갔는데, 의외로 40대 젊은 사람이 해외에서 태권도 사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더 놀랐다. 

“기독교인으로 지난 2002년 아프리카 현지에서 결혼하여 아들 둘을 두고 있다”는 김 사범은 요즘도 “후진양성의 보람, 성취감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 “가난한 살림으로 인해 생활비와 장학금을 벌기 위해 아내가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프리카 말라위공화국, 영주출신 김종삼 태권도 사범 전자우편 srybel3j@naver.com

 

 

김수종 작가

  1968년 영주 안정 출생

  영광고 졸업

  시사월간지 <말> 편집위원 역임

  기독교신문 기획실 부장

  <영주를 걷다> <역사 그리고 문화, 그 삶의 흔적으로 거닐다>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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