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이런 영주를 기대하며] 지역에 맞는 관광콘테츠 개발의 시급

166 2018.01.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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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맞는 관광콘테츠 개발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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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향이 전국적인 사과 산지이며 품질 좋은 인삼과 인견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산업의 근간이 될 이 상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업그레이드 해나갈 방법을 찾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과제임에 틀림없다.

지난해를 보내고 2018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말이 있다. 우리 지역민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출신의 외지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어 보면, 지역 발전에 대한 염원은 우리들 못지 않음을 느낀다. 아니 때로는 그저 무심하게 살아가는 이 지역민들보다 그 소망이 더욱 간절하다고 느낄 때도 많다. 그때마다 책임감도 강해지고 우리 고향에 대한 애정도 불끈불끈 샘솟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고향은 예전에는 죽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큰 마을이었고, 지금은 중앙선과 태백선,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가 아닌가? 최초의 사립대학에 해당하는 소수서원,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극락에 오르는 계단 계단을 설계하여 비탈길의 미학을 실현한다고 극찬한 부석사를 다녀가는 관광객만 해도 각각 25만, 70만 명이나 된다지? 그런데 그렇게 우리 고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어둘 콘텐츠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친구의 이 말을 들으며 대답이 궁색해졌다. 선비촌의 숙박프로그램이나 전통혼례, 여러 곳에 마련한 홍삼시장 등을 언급하고 싶지만, 고향 친구들이니 그 정도 사실이야 어찌 모르겠는가! 내가 말문이 막혀있으니 친구는 또 열변을 토한다.

“요즘 시대에 맞는 문화콘텐츠 개발은 고사하고, 가족들이 와서 편히 머무를 만한 변변한 숙박시설 하나 없지 않은가? 그래서 관광객들은 몇몇장소를 둘러보고는 우리고장을 벗어나 안동으로, 제천, 단양, 예천, 문경으로 다 떠나버리지 않는가? 특산물 쇼핑도 좋지만, 그거야 관광객들을 잡아 두지는 못하니 우리 지역에 딱 맞는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네.”

“그럼 자네 생각엔 우리 고장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방법이 뭐가 있다고 생각하나?”

“그거야 지역 대표와 전문가 집단, 시정을 하는 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오래 공청회를 해야 나올 수 있는 답이지. 내가 여기서 그리 쉽게 말할 수는 없지 않나?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던져도 좋다면야 한번 말해보겠네. 임진왜란을 예언한, 풍수가 남사고가 소백산을 보고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하며 절을 하고 갔다는 기록이 있더군. 태백산과 소백산이 합쳐지는 곳이라 산은 웅대하나 살기가 적은 곳이고, 멀리서 바라보면 산봉우리가 구름이 지나가고 물이 흐르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라고. 이중환의 『택리지』에 말일세. 그 산세에 부석사가 있고, 초암사가 있고, 비로사가 있지 않은가? 나는 퇴계 선생이 한 구비 한 구비마다 다른 이름을 붙인 죽계9곡과 소수서원 선비촌, 저 멀리 부석사까지 주변의 산세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선비 타워’(소수 타워라 해도 되겠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네. 지금으로서는 너무 뜬금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일세.”

“내침 김에 생각나는 대로 다 말해보시게! 친구끼리 무얼 거리낄 게 있겠나?”

“어허! 사람도. 싱거운 소리를 또 하라 하는구만. 중국 항저우는 차 문화산업에 이야기를 입히고 공연을 만들어 충분한 관광 인프라를 만들었다네. 일본의 복 고양이, 안동의 ‘원이엄마 공원’ 등이 그런 예가 되겠네. 우리 지역엔 부석사 선묘 이야기가 있고, 부석사 석등 아래 용 이야기가 있고, 주세붕 선생이 풍기에 인삼을 심게 된 사연이 있지 않나? 삼판서 고택을 비롯하여 선비촌, 일대에 즐비한 서원의 다양한 인물 일화가 있고, 소수서원을 세운 뜻, 세조의 왕위찬탈에 맞서던 금성대군과 우리 고장 사람들의 충의와 절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 않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문화와 신라문화가 공존하던 곳으로, 순흥 어숙묘 벽화에 그 흔적도 있고. 훈민정음 언해와 석보상절이 발견된 희방사도 있고. 개발할 만한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고, 디지털 콘텐츠로 바꾸어 지역 홍보에 활용할 이야깃거리도 많다네.”

지역문화산업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가공해나가는 일이 말같이 쉽지는 않겠고, 여러 차례 검증 과정을 통해 실현 가능한 사업을 선별하고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반응을 거쳐 타당성을 조사해 봐야 하겠지만, 이미 널리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우리 지역에 수많은 문화콘텐츠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흐뭇하다.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 더하여 문화산업에까지 관심을 가져달라는 이들의 주문이 사실 벅차고 버겁긴 하지만, 우리 고향의 발전을 희망하는 애정 어린 충고이기에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여는 시점에 머릿속에서 계속 떠나질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새해 아침에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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